2026년 4월 28일 화요일

“퍼주는 것이 성공의 비결···손님이 더 늘면 되죠”

인터뷰 — 김영진 해품달 대표

“기본적으로 퍼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우연한 계기로 식당을 시작했는데 제 성향에 잘 맞아요.”

공릉2동 주민센터 길 건너 한식뷔페 ‘해품달’ 김영진 대표는 태릉성당과 공릉2동 주민센터 등을 통해 지역사회 어르신을 위해 도시락 기부를 하고 있다.

김영진 대표는 “기본적으로 퍼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며 “25~30여 가지 반찬을 모두 직접 만든다”고 말했다.

안마을신문이 지난 24일, 뒤로 묶은 하얀 머리와 눈썹이 인상적인 김영진 대표를 만났다.

“작년 8월 오픈했어요. 처음 5~6개월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게 가까이에 있는 성당과 주민센터, 청소년센터에서 입소문을 많이 내주셨어요.”

김 대표는 스스로 ‘퍼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한식 뷔페가 제 성격에 잘 맞습니다. 한 끼 배불리 실컷 먹을 수 있잖아요. 가능한 한 재료비를 아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김 대표는 “보통의 식당에서 원가 비중이 30% 내외인데 우리는 50% 내외”라고 밝혔다.

30여 가지 반찬 직접 조리

“우리는 완제품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사다 쓰는 게 없습니다. 김치, 깍두기, 콩자반 등 기본 밑반찬을 다 아침 6시부터 나와서 직접 만들어요. 직접 만든 반찬 25~30가지 쓰고 쌀도 다 상급으로만 쓰니 돈이 되겠어요?”

김 대표는 “장사하는 분들이 와서 다 놀란다”며 “그런데 지금보다 한 25% 정도만 손님이 더 오면 된다”고 말했다.

“돈벌이 안된다고 반찬 수 줄이거나 부실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든 매출을 더 늘려서 해결할 겁니다.”

김 대표는 자신도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 배달을 했어요. 중학교 때는 매점에서 일하고요. 어릴 때부터 경제적 마인드가 생긴 거 같습니다. 그리고 군대 갔다 오고 난 후 96년에 처음 사업자를 냈어요. 그러니까 올해가 30주년입니다.”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사업 마인드를 갖고 일찍 사업을 시작했지만, 성향 때문에 부자가 되지 못한 것 같다고 회고했다.

“배고픈 사람 있으면 안 돼요”

“배고픈 사람이 있으면 안 되잖아요.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모른척하지 않아요. 인테리어도 하고 마트도 했었는데 그때도 막 퍼줬어요. 이웃돕기 도시락은 더 잘 싸려고 해요. 그렇게 하다 보니 표창도 많이 받았어요.”

지난 24일, 인터뷰에 앞서 공릉2동 주민복지협의회(회장 박윤성(가운데))에 마을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도시락 20개를 전달했다. 오른쪽은 장영미 동장.

오히려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무얼 바라고 나누는 것은 아닌데 이웃을 위해 나누다 보면 오히려 소문이 나더라고요. 이왕이면 한 번 더 와서 먹으려고 하고 한 번 와서 먹어본 사람은 정말 맛있는 줄 알거든요.”

김 대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방안으로 ‘500원 기부 쿠폰’ 구상을 제시했다. 안마을신문에 광고와 함께 할인 쿠폰을 실으면 이를 가져온 손님에게 쿠폰 한 장당 500원을 별도로 적립해 독거노인 급식 등을 위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손님이 쿠폰을 쓰면서 스스로 좋은 일을 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종이신문의 ‘찢을 수 있다’는 특성을 활용하면 지역 경제와 복지가 함께 살아날 수 있을 거예요.”

상권이 살아야 나도 산다

김영진 대표는 “예전에는 경제적 효율만 따졌는데 지금은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바뀌었다”며 “정성을 들여 음식을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어르신들께 제공할 도시락을 직접 준비하고 있다.

“나 혼자 돈을 버는 것이 아니잖아요. 상권 전체가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외부에서 찾아오는 식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동네에 40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 없거든요. 우리가 그 역할을 하면 학생들이나 단체 관광객들도 우리 동네로 올 수 있는 것이죠.”

김 대표는 “한식 뷔페에서는 보통 식후에 커피 서비스를 주는 데가 있는데 초기에는 원두커피를 제공하다가 치워 버렸다”며 “식사 후에는 인근에 커피 전문점이 많은데 거기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아무리 맛있어도 매일 한식 뷔페만 먹을 수 없어요. 저는 옆에 해장국집도 가고 밥집도 가시라고 권합니다. 이웃에 맛있는 집이 많아져야 상권이 발달하고 우리 집도 저절로 장사가 잘되게 마련이에요.”

강봉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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