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31일 화요일

“내년 세계청년대회, 서울에 백만명 예상”…마을 협조 당부

인터뷰—김아론 태릉성당 주임신부

“가톨릭이라는 말 자체가 ‘보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은 누구에게나 동등하다는 기본 원리입니다. 성당도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역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안마을신문이 지난 3월 25일 김아론 태릉성당 주임신부를 만났다. 김아론 신부는 지난해 2월 부임 이후 지역사회와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김아론 신부는 성당도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역할을 다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서울을 찾아온다며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김아론 신부는 “가톨릭 교회의 큰 장점이자 단점이 주임 신부가 5년마다 인사이동을 한다는 것”이라며 “마을이나 지역사회와 교류가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자신의 적극적인 교류가 오히려 전임 신부에게는 누가 되지 않을지 염려했다.

“태릉성당이 2004년에 설립됐습니다. 그러니까 전임 신부님 임기 중에 20주년 행사도 준비해야 하고 또 건물이 여기저기 낡아서 대대적인 공사도 벌여야 했고 당면한 일들이 많다 보니 지역사회와 교류까지 힘이 미치기 어려웠을 겁니다.”

김 신부는 1960년대 진행됐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기점으로 가톨릭 교회가 굉장히 큰 변화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보는 가톨릭 교회의 모습이 당시 많이 형성됐습니다. 종교 간의 대화라던가 세상에 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모습,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계기도 모두 당시에 시작됐습니다.”

인간 존엄성···하느님에서 비롯

김 신부는 우리나라 독재정권 시절에 가톨릭 교회가 민주화와 인권과 환경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종교계의 정치 참여 논란과 관련, 가톨릭이 중심을 잡는 이유도 인간의 존엄성의 근본을 하느님으로부터 찾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사회에서 천부인권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인권도 하느님이 주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를 근거로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개념도 시작된 거예요. 여러 단체들이 교회와 마찰을 빚는 것도 사실은 인권의 출발점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교회 창문을 열어라”···소통 강조

김 신부는 가톨릭 교회가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당연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 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식이 ‘영성체’인데 이 영성체가 바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다는 의미예요.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교회 창문을 열어라’라고 선언했거든요.”

김 신부는 “지역 주민들도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성당을 만들고 싶다”며 작년 성탄 때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계단을 꾸민 사례를 들었다.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성탄의 기쁨을 지역 주민들과도 공유하려 했던 것도 같은 의미다. 태릉 성당은 지난해 11월, ‘마리골드 축제’도 열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마리골드 축제’ 음악회 모습.

“멕시코에서 전통문화를 축제로 승화시킨 것인데 모든 죽은 이들을 위한 축제입니다. 유럽에서는 핼러윈과 함께 언급되기도 합니다. 가급적 종교적 색채를 빼고 주민들에게 다가가되 원래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축제의 컨셉트인 마리골드 꽃을 내세웠습니다.”

김 신부는 이외에도 가톨릭 국가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축제들이 있다며 이런 문화를 우리 마을 속에 지속해서 소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찾던 중에 꿈마을공동체 회의가 매달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꿈마을공동체가 어린이식당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해서 4월에는 성당이 직접 운영할 계획입니다.”

김아론 신부는 무엇보다 내년에 세계적인 행사가 열린다며 마을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했다.

세계 청년대회···마을 협조 필수

“내년 8월 ‘서울세계청년대회(WYD)’가 열립니다. 가톨릭 교회가 중심이 돼서 세계의 청년들이 서울로 모이는 행사인데 공식 참가자가 1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방 교구에서 일주일간 열리고 나서 다시 서울에 모여서 일주일간 진행되는데 국내에서 전례가 없는 규모입니다.”

김 신부는 서울에 235개 본당에 약 2000명씩 배정된다며 공릉동에는 공릉동성당과 태릉성당 2곳에 4000명이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하나씩 준비를 해 나가야 합니다. 신앙 여부와 관계 없이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강봉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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