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2일 화요일

“마을 활동 14년···아이도 엄마도 함께 컸어요”

인터뷰 — 박지우 든든한이웃 대표

“처음에는 뭐 하는 건지도 모르고 그냥 따라 나갔어요. 그렇게 시작한 것이 벌써 14년이 흘렀요.”

누가 보기에도 분명 어려 보인다. 그런데 기센 마을 언니들과도 흉·허물 없이 막 어울린다. 지난해부터는 든든한이웃 대표를 맡았다.

박지우 대표는 든든한이웃 활동을 통해 자신도 성장하고 아이들도 제대로 컸다고 밝혔다.

안마을신문이 지난달 30일 청소년휴카페 꽃다방에서 박지우 대표를 만났다.

“일찍 결혼했어요. 그런데 아들 친구 엄마들과 어울리다 보니 주변에 온통 언니들이었어요.”

2012년 무렵,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공터)가 개관하자마자 곧이어 활동을 시작한 단체가 ‘도서관 일촌’과 ‘든든한 이웃’이다.

공터는 이 둘을 뿌리모임이라 부른다.

공터 따라갔다가 바뀐 삶

“당시 30대 초반이었어요. 어느날 마을에 청소년 센터가 생겼다면서 거기서 활동해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든든한이웃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왠지 조금 나 혼자 도태되는 기분이었어요. 아이 키우느라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밖에 나가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아이 셋을 낳고 키우다 보니 20대를 다 보낸 그녀였다.

“거기 가니까 이름을 불러주는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언니들이랑 함께하다 보니까 ‘거침없이’ 음식도 만들고 어느 순간 주저 없이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어요.”

“언니들이랑 함께라면···”

당시에는 어렸었다. 아직 조심스러운 게 많았다.

하지만 언니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려서부터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도움도 컸어요. 남편의 교육관이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편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내 사회활동도 지지해 주고, 아이들도 또 한 끼 정도는 알아서 해결하고 하더라고요.”

작년 10월 꿈마을다운플로깅에서 찍은 사진.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린이·청소년들과 함께 걸으며 우리가 사는 마을을 청소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박 대표는 그런 측면이 오히려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아이들과 갈등이 거의 없었어요. 모든 것은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결정하게 했고 저는 그것을 믿어줬거든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오히려 아이들이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노력하더라고요.”

“알아서 척척”···교육에도 긍정적

엄마가 옆에서 계속 뒷바라지를 했다면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과에 갔겠지만 오히려 자신의 실력에 맞춰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 모습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마을활동을 하다 보니까 오히려 학교 성적과 상관없이 봉사나 다양한 활동을 추천할 수 있었어요. 그 가운데 하나가 ‘시작된 변화’에요. 그런 활동들을 하면서 능동적인 쪽으로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박지우 대표는 친정에 가면 자기가 5남매 중에 가장 아이들을 잘 키웠다고 칭찬을 받는다며 자랑했다.

“그런데 그렇게 15년이 흐르는 사이 아직도 막내에요. 밑으로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요. 얼마 전 그나마 한 분이 들어온 적 있는데 조금 하다가 일한다고 나갔어요.”

박 대표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박지우 대표가 지난 1월 ‘마을 걷고 떡국 먹기’ 행사에서 참가자에게 떡국을 배식하고 있다.

“일을 할 수 있다면 일을 하는 게 맞죠. 그러나 모든 사람이 상황이 다 획일적인 것은 아니니까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아이들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엄마들도 많고요. 다만 모든 부모들이 그럴 필요는 없고 마을 활동도 오히려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엄마는 아이들 삶의 모범

박 대표는 아이들의 삶이 중요한 만큼 엄마의 삶도 중요하고 엄마가 보이는 삶의 모범이 자녀들에게는 가장 큰 교육이 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박 대표는 마을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성격이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든든한이웃 활동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대표도 되고 인터뷰도 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어요. 그전에는 내 가족만 생각하고 내가 아는 사람만 생각했다면 마을 활동을 하다 보니 세상을 보는 눈도 더 커진 것 같아요.”

강봉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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