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7일 화요일

청소년들의 안전한 대화방 만들기···‘꿈마을 라디오’ 도전

인터뷰 – ‘공만이 삼촌’ 김종호 대표

“청소년과 부모가 안전하게 자기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마을의 대화 공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동안 마을과 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후원과 활동을 이어온 ‘공만이 삼촌’ 김종호 대표가 이번엔 마을 라디오 만들기에 나섰다. 이름하여 ‘공릉 꿈마을 라디오’.

김종호 대표는 도깨비시장에서 백년가게 ‘주부상회’를 운영하고 있다. 참기름·들기름을 파는 ‘공릉동 만수르’로, 아이들에게는 ‘공만이 삼촌’으로 통한다.

공만이 삼촌 김종호 대표
‘공만이 삼촌’ 김종호 대표가 ‘사연 모집’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 대표는 학부모와 청소년뿐만 아니라 누구나 갈등과 고민, 재미난 이야기까지 많이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안마을신문은 지난 1일,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공터)에서 김종호 대표를 만났다.

‘공만이 삼촌’의 오랜 꿈

“어렸을 때부터 청소년 활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 시절에는 청소년 지도사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죠. 그런데 2021년 공릉동으로 이사 오면서 공터를 알게 됐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 대표는 청소년 활동을 직접 후원했으며 여러 모임에도 참여해 왔다.

“와글와글 축제나 꿈나르샤를 후원하면서 몇몇 청소년들과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친해진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삼촌으로서, 어른으로서 그들의 속마음을 더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청소년들은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한 번 ‘고민 상담’이라고 붙인 A형 텐트를 쳐놓고 하루 종일 기다려 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그런데 그들에게 다가가는 일이 정말 쉽지 않더군요.”

라디오로 듣는 아이들 속마음

그러던 중 공터에서 진행하는 ‘꿈마을 공터 라디오 키리쇼’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키리’는 공터 청소년문화공동체팀 정원기 팀원의 닉네임이다.

김종호 대표는 라디오라는 매체가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키리의 도움도 약속받았다.

“엄마와 싸우거나 아빠와 갈등, 이성 문제, 진학 문제, 성이나 임신 등 청소년들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문제가 정말 많거든요. 그런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남은 과제 ‘산 넘어 산’

김 대표가 꿈꾸는 것은 낯선 길을 가다가 아는 사람을 만난 듯한 안도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우선은 다양한 사연이 모여야 하는데, 그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사연이 많이 모이려면 우선 매체가 유명해져야 한다. 여기에 재미, 신뢰, 지속성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다.

“우선은 올 하반기에 세 차례 정도 진행할 계획이에요.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청소년에게 관심 많은 분들을 모셔서 이야기도 나누고 정보도 공유할 생각이에요. 무엇보다 재미를 놓치면 안 되니까 여기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김종호 대표는 또 늦둥이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이기도 하다. 그는 서로 정보와 위로를 나누는 ‘쌍둥이 부모 모임’ 결성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유튜브 방송이 공개되면 ‘좋아요’와 ‘알림 설정’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미취학 쌍둥이 자녀를 둔 양육자의 연락을 바란다고 밝혔다.

강봉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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