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벽 넘어 막걸리 기울여
봉숭아 물들이기·돗자리영화제
어린이식당·1일 고해소까지 풍성

태릉성당 마당이 시끌벅적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김아론 주임신부와 김윤재 헨리코 보좌신부, 김병년 다드림교회 목사, 성당 신자들과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막걸리를 기울이며 친목을 도모했다.
태릉성당이 마을 주민들에게 성당 문턱을 낮추고 친숙한 이웃으로 다가가기 위해 지난 9월 19일 ‘열린 마당’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봉숭아 물들이기(공릉꿈마을협동조합), 커피박·디퓨저 체험(마디상회), 반려식물 심기(공릉2동주민자치회), 이끼 관찰(녹색어울림), 놀이존, 떡메치기, 묵주병원, 보드게임(보드야놀자), 로컬푸드 캠페인(나눔과이음) 등의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이외에도 ‘든든한이웃’은 기증받은 옷을 판매하는 의류 바자회를 열었으며 내년에 열리는 서울세계청년대회(WYD)를 알리고 참여를 안내하는 홍보존도 마련됐다.
먹거리 존에서는 떡볶이, 부추전, 닭강정과 김치를 판매하고 치킨을 구매한 사람에게는 맥주 또는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했다.
성당 로비에서는 책갈피 만들기, 컬러링북 체험, 공동체 놀이 등이 진행됐다.
성당 지하 식당에서는 마을과 어린이를 연결하는 어린이식당 ‘작은숲’이 열려 10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돈가스가 제공됐다.
해가 진 후에는 음악그룹과 청년성가대의 공연과 ‘극단 즐거운사람들’이 진행한 돗자리영화제가 이어졌다.
이밖에도 일일 고해소, 태릉성당 도슨트, 성당 투어, 미사 체험, 비즈 책갈피 만들기, 가톨릭 서적 판매 등을 통해 가톨릭이 시민들에게 한층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종교에 관계 없이 자리를 함께 하고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고 영화를 나누며 이웃간 정을 나누었으며 주최자들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옮겨 여흥을 이어갔다.
김아론 신부는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손을 도와주어 행사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문을 활짝 열고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주민은 “성당이 신자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마을을 위해 잔치를 여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가톨릭을 믿지 않아도 편안한 마음으로 성당을 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강봉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