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0일 수요일

“땡겨요·온누리상품권 써주는 게 소상인 살리는 길”

인터뷰—김도연 안마을골목형상점가 상인회장

“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이 사는 길은 배달앱 수수료가 낮아지는 게 제일 먼저예요.”

김도연 안마을골목형상점가 상인회장(신전떡볶이)은 아무리 장사를 열심히 해도 배달앱 수수료를 다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마을신문은 지난 9월 17일 신전떡볶이 매장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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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이날 인터뷰에서 김도연 상인회장은 아무리 장사를 열심히 해도 배달앱 수수료를 다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설명>이날 인터뷰에서 김도연 상인회장은 아무리 장사를 열심히 해도 배달앱 수수료를 다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14년째 신전떡볶이를 운영하는 그는 골목 안 상인들을 직접 만나 참여를 독려하고 각종 서류를 직접 준비해 지난 4월 20일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받았다.

구역 안에는 약 35개 점포가 있고, 상인회에는 약 19명이 참여하고 있다.

“일이 장난이 아니에요. 상인회를 구성해야 하고 상권의 넓이를 기준으로 점포 수와 가입자 수 등의 기준에 다 맞아야 해요. 신용보증재단과 구청을 오가며 서류를 쓰고 고치기를 몇 번을 했어요.”

골목형 상점가 지정

상인들이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온누리상품권 결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정부가 소비 활성화를 위해 5~1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개인별로 한 달에 100만 원까지 살 수 있다. 추석 때는 전통시장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행사도 한다.

이 상품권은 지역 시장이나 각 구청에서 지정하는 골목형 상점가에서 쓸 수 있다.

“이게 당장 크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에요. 가게마다 다르겠지만 전체 매출에 3% 정도 될 거예요.”

하지만 온누리상품권이 더욱 활성화되면 가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래도 손님 중에는 온누리상품권 쓸 수 있게 돼 반갑다고 하는 분들이 가끔 계세요. 이웃 가게에서도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 좋죠.”

온누리상품권 활성화 절실

하지만 아직은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있는 곳이 훨씬 더 많아져야 해요. 그래야 손님들도 더 적극적으로 온누리상품권을 쓰려고 하겠죠. 안마을신문도 홍보 많이 해 주세요.”

디지털 온누리 앱을 설치하면 할인된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아직은 사용처가 제한적이라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배달앱 ‘땡겨요’에서 쓸 수 있어요.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서 땡겨요에서 주문하면 소비자도 절약되고 상인도 살 수 있는 길이거든요.”

김도연 회장은 ‘땡겨요’ 앱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온누리상품권 활용과 더불어 점주가 부담하는 낮은 중개수수료에 주목해 달라는 뜻이다.

“중개수수료가 일단 2%밖에 안 되니까.”

만원 팔면 배달앱이 3300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가 매출 구간별로 2.0%~7.8%에 이른다. 여기에 결제수수료, 부가세, 가게 부담 배달비, 광고비 등이 추가로 들어간다.

“우리는 거의 배달이 중심이에요. 그런데 만 원어치 팔면 3300원은 배달앱으로 가버려요. 손님들 입장에서는 배달료를 아낄 수도 있지만 모두 소상인에게 부담이 돌아가는 구조예요. 그러니까 땡겨요 앱만 써줘도 장사하는 사람에게는 엄청 숨통이 트이죠.”

김 회장은 정부가 배달앱 수수료를 어느 정도 낮추느냐에 따라 상인들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생과 둘이 가게를 운영한다. 사람을 더 쓰기에는 부담이 커 세 사람이 할 일을 둘이 감당하고 있다.

“손목과 팔꿈치가 아파 치료를 받으면서도 일을 하고 있어요. 바쁘게 음식을 만들어 보내고도 손에 남는 돈을 보면 허무하고 기운이 빠지는 경우가 허다해요.”

경춘선숲길 활기 마을 안까지

김 회장은 또 경춘선숲길의 활기가 마을 안 골목까지 이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숲길에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잖아요. 평일에도 오가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요. 그런데 그 열기가 안마을까지 이어지지 않아요.”

그는 경춘선숲길에는 야간조명이 들어서고 볼거리가 늘어나는데 안마을 골목은 여전히 어둡다고 지적했다.

“커피 축제, 장미 축제 열리잖아요. 그러면 사람들이 싹 빠져나가요. 거리가 한산해져요. 좋아요. 들썩들썩하면. 그런데 그런 축제가 열릴 때는 인파가 마을 안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마을 안쪽에서도 작은 이벤트가 열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 회장이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구상한 사업도 야간조명 개선이다.

또 하수구와 냄새 문제를 개선해 거리를 정돈하는 일이다. 골목 입구에 맛지도나 안내판을 설치하고 싶다는 바람도 말했다.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야 되는 거예요. 제 역할이에요, 그게.”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공모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구청에서도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이 잇따라 내려왔다. 하지만 장사를 하면서 복잡한 서류를 꼼꼼히 챙기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무조건 도와주는 게 아니에요. 상인회에서 신청해야 해요. 하지만 다 장사하는 사람들인데 시간 내서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김도연 회장은 신청 기회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상인들이 실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서류 작성과 신청 절차를 돕는 실무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봉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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