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3일 목요일

“내 이름 걸고 공릉동 산책길 만들어요”

돗가비마을 이름건 프로젝트

<사진 설명> 이날 참가자들은 각자 공릉동에 살아온 경험을 공유하고 자신만의 산책 코스를 제안했다.
<사진 설명> 이날 참가자들은 각자 공릉동에 살아온 경험을 공유하고 자신만의 산책 코스를 제안했다.

“길을 가다 보면 딱 내 눈에만 보이는 곳들이 있잖아요. 가로수, 의자, 간판, 꽃 한 송이도 될 수 있어요. 이런 곳들 막 자랑하고 싶지 않으세요?”

경춘선숲길 옆 ‘돗가비마을’ 공동이용시설 활성화를 위한 ‘이름건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됐다.

오는 연말까지 시설 운영을 위탁받은 어반플레이(대표 홍주석)는 지난 7월 25일과 8월 1일 두 번에 걸쳐 설명회를 열었다.

특히 지난 1일 도깨비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이름건 산책’ 돗가비마을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바로 6팀의 산책 모임을 결성하고 팀별로 이름을 건 산책코스 만들기에 나섰다.

6개팀 구성 4개월간 활동

돗가비마을 라운드테이블에서 어반플레이 장종원 씨는 “마을의 핫플레이스는 마을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며 “그런 핫플레이스를 연결하는 산책 코스를 만들고 거기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장종원 씨는 “은평에서는 마을버스만 살펴보는 사례가 있었고 성북에서는 고양이를 자랑하기도 했으며 돈 없이 3시간을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도 산책의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여러분들이 각자 이름을 걸고 다양한 산책을 진행하면 그 과정을 꼼꼼히 기록해서 돗가비마을 1층 공간에 전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알록달록 색을 수집’ ‘심심할 때 놀이’ ‘공릉동 새들을 관찰’ ‘특이한 간판 찾기’ ‘생각을 정리’ ‘공방 탐방’ ‘꼼짝도 안하기’ 등의 산책을 제안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3~5명으로 구성된 6개 팀을 만들고 프로젝트 4개월간 팀별로 네 차례 공식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색 수집부터 새 관찰까지 다양

첫 모임에서는 각자 산책 방식과 관심사를 공유한다.

두 번째에는 실제로 함께 동네를 걸으며 재미나 의미가 있는지 확인하고 새로운 장소나 사물을 찾아낸다.

세 번째 모임에서는 발견한 것에 의미와 이름을 붙여 산책 지도를 만들고 이에 대한 해설을 붙인다.

네 번째 모임에서는 완성된 지도를 다른 주민들에게 자랑해 보고 최종 산책 코스로 완성한다.

이렇게 완성된 산책 코스는 스스로 도슨트가 돼 다른 주민들과 참여자들에게 설명하게 된다.

한 참가자는 “공릉동은 산책하기 좋은 동네라고 생각했는데 육아를 해보니 유모차로 갈 수 있는 데가 없었다”며 “장애인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을 코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강봉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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