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2일 수요일

조리에서 배식까지···80대 할아버지 어린이식당 봉사

“밥 한 끼로 세대 경계 허물어”
1인 가구 어르신
공유주방에서 요리 배우고
마을 아이들과 나눠

80대 할아버지 들이 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앞치마를 두르고 어린이식당 을 열었다.

20대 대학생들은 자원봉사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도왔다.

이미 여러 번 어린이식당을 이용한 바 있는 아이는 익숙하게 배식을 받고 형들과도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지난 7월 16일, 공릉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어린이식당을 찾은 아이들에게 직접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지난 7월 16일, 공릉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어린이식당을 찾은 아이들에게 직접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공릉노인복지관(관장 김민경)은 지난 6월부터 남성 1인 가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정서적 지지체계를 형성하고 사회적 고립감을 완화하는 ‘이음으로 SINGLE벙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 할아버지 들은 공릉2동주민센터 공유주방 ‘온담’을 대관해 매주 화요일 오후 요리를 배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16일과 8월 11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어린이식당 을 운영했다.

지난달 16일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어린이식당에는 6명의 어르신이 참가해 떡볶이와 주먹밥 등 100인분의 음식을 직접 마련하고 배식까지 맡았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박지우 씨(든든한이웃)는 “어르신들이 다리가 불편한 데다 장시간 서 있어야 해서 힘들었을 텐데 웃는 얼굴로 ‘맛있게 먹어요’라고 말을 건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어린이와 청년, 중장년과 어르신까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음식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며 “할아버지들에게도 봉사의 기회가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이식당을 마친 뒤 어르신과 자원봉사자들이 이날 활동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있다.
어린이식당을 마친 뒤 어르신과 자원봉사자들이 이날 활동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있다.

11일에는 어르신들이 짜장밥을 만들어 마을 어린이들을 맞이했다.

싱글벙글 요리교실은 6월 23일부터 10월 20일까지 총 열네 번 진행된다.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고, 조리 과정이 간단한 요리 중심으로 구성됐다.

어르신들은 함께 요리를 만들고 완성된 음식을 직접 맛보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요리 경험을 공유한다.

만든 음식은 현장에서 나누어 먹거나, 저녁 식사로 먹을 수 있도록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요리교실은 단순히 요리법을 배우는 시간을 넘어, 혼자 식사하는 데 익숙했던 남성 어르신들이 함께 만들고 함께 먹고,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이웃모임의 장​이 됐다.

서울시 1인 가구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지난 6월 8일 ‘마음 열림 하루 동행’이라는 제목으로 춘천으로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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