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장보익 공릉풍림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제가 가진 전문성을 살려, 함께 살고 있는 마을에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섰습니다.”
안마을신문이 지난 1월 1일 취임한 공릉풍림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장보익 회장을 만났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의사결정기구다.
아파트 단지별로 동별 대표자들의 회의체로서 아파트 입주민들이 내는 관리비의 예산·결산 승인을 비롯해 관리소장 선임 등 핵심 권한을 가진다.
아파트 운영은 관리소장이 관리사무소를 통해 수행하고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를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파트 관리는 주차, 조경, 시설 보수, 장기수선계획 등 생활 전반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지만, 정작 주민들은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불신의 원인은 ‘소통 부족’
장보익 회장은 이러한 불신의 배경에 ‘소통 부족’이 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평생 나무의사로 활동해 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경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입주자대표회의도 주민에게 활동 내용을 투명하게 설명하고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입주자대표회의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이 여전히 있다.
“예전에는 여러 비리가 언론에 노출된 적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구조상 그런 일이 일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의견이 다른 여러 동대표들이 함께 의사결정에 참여해 서로 감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규모가 큰 공사는 공개 입찰과 심사를 거칩니다.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충분한 설명으로 주민 오해 풀어야
– 신뢰를 얻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주민들이 입주자대표회의의 의사결정 과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구체적인 설명과 홍보입니다. 왜 이 사업을 하는지, 예산을 어디에 쓰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 올해 1월부터 회장을 맡았다. 출마한 이유는.
“2년간 동대표를 하면서 아파트를 실질적으로 바꾸려면 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야 제 전문성을 살려 아파트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본업이 ‘나무의사’라고 들었다.
“젊어서부터 평생 나무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아파트를 보니 시설·설비 관리는 신경 쓰는데 조경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더군요. 조경도 주민 생활환경과 자산가치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 아파트 조경 관리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대부분 신축 때 나무를 심고 나면 단순 유지관리 수준에 머뭅니다. 나무가 아프면 원인을 찾기 보다 죽으면 베고 다시 심는 식입니다. 생육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접근이 부족합니다.”
시설 관리 넘어 조경까지 꼼꼼히
– 취임 후 어떤 변화를 추진했나.
“소나무재선충 예방주사, 병해충 진단, 토양 개량, 퇴비 공급, 외과수술식 수목 치료 등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가 건강해야 조경도 살아납니다. 가지치기도 단순히 자르는 것이 아니라 채광, 안전, 미관을 함께 고려해 조정합니다. 예를 들어 큰 나무 아래 햇빛이 안 드는 공간은 정리 후 관목을 심어 경관을 개선했습니다.”

– 이런 변화가 항상 환영받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맞습니다. 가지를 자르면 왜 자르냐고 하고, 안 자르면 왜 방치하냐고 합니다. 어떤 결정이든 반대 의견은 나옵니다.”
“또 민원이 무서우니까 아무 결정도 안 하고 방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누군가는 책임지고 결정해야 하고 또 자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왜 잘라야 하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설명하면 이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설명 없이 결과만 보이면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앞으로의 운영 방향은.
“무엇을 하든 주민에게 설명 가능한 운영을 하려 합니다. 연말에는 올해 추진한 개선 사업들을 정리해 소책자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공유할 계획입니다. ‘왜 했는지,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보여드려야 신뢰가 쌓입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평생 나무의사로서 공부하고 현장에서 적용해온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춘선숲길이나 마을 곳곳을 다니다 보면 아픈 나무들이 많이 눈에 띄입니다. 마을 조경과 관련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강봉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