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1일 수요일

“비도 우리를 막지 못해” 어린이 축제 만끽

체육관 공연무대 화려

바닥엔 벼룩시장 바글바글

운동장엔 체험·먹거리 부스

차가운 비바람도 이어지는 어린이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 비 예보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진행하기로 했고 장소를 제공한 공릉중학교는 기꺼이 강당까지 내줬다.

벼룩장터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자신은 더 이상 쓰지 않는 장난감을 비롯해 인형, 책, 옷을 가지고 나와 친구들에게 팔았다.

와글와글 어린이 큰잔치가 지난 10일 오전 11시부터 공릉중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비를 피해 체육관에서 진행된 공연 무대에서는 인근 초·중·고등학교에서 활동하는 댄스 동아리를 비롯해 가창력 있는 친구들이 나와 실력을 뽐냈다. 또 공터에서 활동하는 싱어송 밴드도 출연했으며 동산교회의 숲길오케스트라와 어르신 마술팀도 실력을 뽐냈다.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서울여대 슐스 팀의 치어리딩 공연이었다.

체육관 바닥에서 진행된 벼룩장터에서는 70여 명의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 자신이 가지고 놀았거나 아끼던 장난감, 인형, 책 등을 가지고 나와 친구들에게 팔았다.

벼룩장터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가지고 온 물건을 일찍 완판하고 축제를 즐기기 위해 운동장으로 뛰어 나갔다.

다함께 주먹밥 만들기를 진행한 어린이식당도 인기를 끌었다. 비를 피해 캐노피 공간에서 진행된 어린이식당 참가자들은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김을 버무려 주먹밥을 만들었다.

공릉중 넓은 운동장 주변에는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파라솔이 빼곡히 들어섰다. 가치놀자는 비를 피해 천막 아래에서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함께 했으며 서울여대는 바롬종합설계프로젝트 활동의 일환으로 어린들을 만나 친환경 활동을 벌였다. 동산교회는 계획된 ‘미니올림픽’을 접고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서울과기대 스포츠과학과는 잠깐 비가 멈춘 사이 ‘우리 동네 농구왕’을 뽑았다.

“비는 우리를 막지 못한다.” 빗물이 체험 부스로 모여들자 자전거로 전기를 만들어 물을 퍼올리고 있다.

이날 축제에서는 이외에도 미래산업과학고의 하회탈 굿즈 만들기를 비롯해 와글와글 DJ, 밖으로 나온 화랑도서관, 새활용 나비자석 만들기, 폴짝폴짝 줍깅, 양말목 도어벨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또 노원365, 공자얼, 꽃다방, NYPG, 아가페교회, 한 살림, 카페 모남 등이 출동해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했다.

주요 행사가 끝난 뒤에는 사물놀이패의 리드에 따라 운동장에 모여 다 함께 어깨에 손을 얹고 기차놀이를 진행했다.

이날 축제에 참여한 어린이는 “마을 어른들이 우리를 응원해 주는 것 같아 힘이 난다”며 “내년에는 더 신나게 놀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훈 기자

광고

인기 기사

뉴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