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6일 수요일

BTS와 함께 14번의 세계문학 기행

한강·하루키·니체·헤세까지
김응교 숙명여대교수 강의

<사진설명> 이현주 씨가 지난 14일 화랑도서관에서 자신이 모은 BTS 앨범과 공연 기념품, 팬 제작 물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4일 화랑도서관 2층 폴짝이 BTS 앨범과 응원봉, 멤버들이 읽은 책들과 공연 기념품 등으로 가득 찼다.

오랜 아미부터 BTS 멤버들의 얼굴조차 잘 모르는 시민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BTS의 노래와 세계관을 따라 세계문학을 읽는 14회 여정의 첫날이었다.

화랑도서관은 이날 ‘BTS가 읽은 세계문학’을 시작했다. 강좌는 오는 11월 12일까지 총 14회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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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교 숙명여대 교수(문학평론가)가 강의를 맡는다.

김선영 화랑도서관장은 “책을 읽는 시민이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이 읽고 쓰고 말하는 데 자유로워지려면 어떤 프로그램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BTS의 음악을 문학으로 풀어내는 강의를 도서관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해왔다”고 설명했다.

BTS가 읽은 것으로 알려진 책은 200권이 넘는다. 이번 강좌에서는 BTS의 노래와 그 바탕에 놓인 문학·철학 작품을 함께 살펴본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어슐러 K.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카프카의 ‘인디언이 되려는 소망’과 질 들뢰즈의 ‘천 개의 고원’,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등을 차례로 읽는다.

한강과 니체, 칼 구스타프 융의 작품도 BTS의 노래와 연결해 살펴볼 예정이다.

첫날 BTS 관련 굿즈 전시

‘우리가 BTS를 좋아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진행된 첫날에는 김 관장이 강좌의 취지와 일정을 안내하고 참가자들과 BTS의 ‘봄날’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다. 노원구 대표 아미를 자처한 이현주 씨(월계동)는 자신이 모은 앨범과 공연 기념품, 팬들이 직접 제작한 물품 등을 소개했다.

이 씨가 이날 가져온 물품은 트렁크 다섯 개 분량이었지만 자신이 모은 것의 3분의 1 정도라고 밝혔다.

일부는 중고거래를 통해 구했고, BTS가 머물거나 촬영한 장소를 찾아가는 이른바 ‘성지순례’에서 다른 아미들과 주고받은 물품도 있었다.

이 씨는 아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가진 기술이나 능력을 활용해 BTS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며 자신도 노원FM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매회 BTS 노래를 한 곡씩 소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BTS를 좋아하는 일을 “건강하게 미치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좋아하는 것을 만나기 위해 건강을 챙기고, 공연을 보거나 물품을 사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강좌에 참여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기대도 나눴다.

첫 강의에서 김선영 화랑도서관장이 14강 진행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첫 강의에서 김선영 화랑도서관장이 14강 진행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오랜 아미들은 혼자 이해하기 어려웠던 책과 노랫말을 함께 읽고 싶다고 말했다.

강좌는 교수의 강의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각자의 감상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RM이 방문했던 북서울미술관 등 지역의 관련 장소를 함께 걷는 활동도 제안됐다.

강봉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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