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4일 금요일

제철행복

책인감과 함께하는 책인책

글 김신지 / 출판사 인플루엔셜 / 출간월 2024년 04월

계절을 느낀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면 땅을 딛고 하늘을 바라볼 여유도 없이 한 주, 한 달, 그리고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지는 않나요?

저는 어린 시절, 일 년을 느끼는 기준이 학교의 개학과 방학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구분했습니다.

또 설날과 추석, 식목일, 한식, 어린이날, 광복절 같은 공휴일을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생일도 음력으로 지내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어느 순간 대부분 양력으로 챙기게 되었습니다. 설날과 추석만은 여전히 음력을 기준으로 하지만, 계절과 농사의 기준인 이십사절기는 양력, 정확히는 태양의 고도에 따라 정해집니다.

계절의 변화가 달의 차고 이지러짐이 아니라, 태양의 고도와 대지가 품은 태양의 열기에 따라 결정됩니다.

옛사람들은 이십사절기를 통해 계절을 가늠하며 농사를 지었습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비록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도심 속 공원이나 자연을 찾아 걸으며 계절을 온전히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십사절기의 의미와 그에 따른 계절의 흐름을 알게 되면, 피부로 느끼는 기온보다 절기가 먼저 앞서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은 차가운 겨울 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2월 초(2025년 2월 3일)이고, 입하는 나무가 파릇파릇 생기를 띠는 5월 초(5월 5일)이며, 입추는 한여름 열기가 한창인 8월 초(8월 7일), 입동은 가을이 채 물러가지 않은 11월 초(11월 7일)에 찾아옵니다.

사실 최근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대한민국의 뚜렷한 사계절을 기온만으로는 정확히 구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도심의 공원과 산책로에서 만나는 꽃과 나무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고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줍니다. 또한 제철 음식은 언제나 우리를 기분 좋게 해줍니다.

김신지 작가는 이 책 ‘제철행복’에 이십사절기에 따라 도시와 시골에서 연례행사처럼 사람들과 만나 산책과 음식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우리도 공릉동 경춘선숲길을 걸으며 꽃과 나무가 들려주는 이십사절기의 이야기를 만나보면 어떨까요?


‘책인책’은 우리동네 책방 책인감 이철재 대표가 직접 소개하는 추천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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