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5일 토요일

우리는 코다입니다

책人감과 함께하는 책in책

이길보라, 이현화, 황지성 교양인 2019년 11월

이번에 소개할 책도 장애, 다름을 알아가려고 읽었다. 코다인 이길보라, 이현화, 황지성이 쓴 ‘우리는 코다입니다’에는 한국계 미국인 코다 수경 이삭슨의 특별 기고도 실렸다.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는 농인 부모의 자녀를 말한다. 이들은 농인 사회와 청인 사회의 경계에서 두 사회를 잇는 역할을 한다.

수어 통역사이자 언어학 연구자인 이현화는 어릴 적부터 농인 부모와 청인 사이에 통역을 맡았다. 어린 코다에게 농인 부모와 청인 사회의 통역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음식 주문을 비롯해 밀린 정수기 점검비 납부, 은행 거래가 어려운 부모를 대신해서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까지 어린 현화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은 계속됐다.

청인 자녀를 키우는 농인 부모는 우는 아이의 소리를 듣지 못할까 봐 아이의 발과 자신의 손을 묶어 밤에 깬 아이의 움직임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와 책으로 잘 알려진 이길보라는 농인 부모인 아빠와 엄마의 성을 모두 따서 ‘이길’이란 양성을 쓰고 있다. 이길보라는 수어와 음성 언어 사이에서 부모의 손말을 통역하는 등 농인 세계와 청인 세계의 경계에서 양쪽을 소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길보라의 영화는 많은 코다와 농인, 청인에게 공감을 줘 ‘코다 코리아’의 탄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장애인 인권 활동가이자 여성학 연구자인 황지성은 농인 아버지와 지체 장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황지성은 홈 사인(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하고만 쓰는 비공식 수어)만 쓰는 아버지와는 의사소통이 단절된 상태로 살아왔다. 하지만 장애 인권 활동가로서 사회 구조적 문제에 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코다이자 젊은 여성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코다로서 겪었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장애나 소수자에 관한 것 보다 ‘다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책인책’은 우리동네 책방 책인감 이철재 대표가 직접 소개하는 추천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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