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른 김장하’ 함께보기
평생 번돈 사회·이웃에 기부
8/21 김주완 기자 만남 계획

구부정한 할아버지가 바쁜 일이 있는지 잰걸음으로 총총총총 걸어간다. 어딜 그리 다니시는지.
“그분은 인터뷰를 할 분이 아니에요. 본인이 만든 진주신문하고도 인터뷰를 안 하셨는데요.”
공릉동 사람들이 지난 24일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 모여 영화 ‘어른 김장하’를 함께 보았다.
김장하 선생은, 최근 퇴임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이 언급한 것이 이슈가 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영화 ‘어른 김장하’는 2023년 11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의 취재기를 담았다.
“명신고등학교를 세우고 국가에 헌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취재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 분은 절대 인터뷰를 안 하는 분’으로 이미 유명하더라고요.”
영화 내내 김장하 선생은 인터뷰를 외면한다. 생일잔치를 해 드리려 해도 작전을 펼치듯이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영화 내내 김장하 선생은 말하는 장면이 거의 없이 걸어 다니기만 한다.
김주완 기자는 주변 사람들을 찾아 다닌다. 이웃사람부터 그가 세운 재단 관계자, 학교의 교사, 그의 약방에서 근무했던 사람, 그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모두 한결같이 칭찬한다.
“내게 고마울 필요는 없다. 내가 사회의 것을 너에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이 사회에 갚아라”
문형배 전 헌재소장은 김장하 선생에게서 들은 말을 전하며 울먹였다.
김장하 선생은 1944년 생으로 만 18세에 한약업사 자격을 딴 뒤 1963년 사천군에서 한약방을 개업했다. 이후 1973년 진주시로 이전한 후 2022년까지 운영했다. 약방은 입소문이 나서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큰 돈을 벌었다. 그는 이렇게 번 돈 대부분을 사회와 이웃을 위해 썼다.
공릉꿈마을협동조합(이사장 이선옥)은 오는 8월 21일 김주완 기자를 초대해 주민과 만남 시간을 갖는다.
강봉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