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9일 금요일

뜨거운 도시···자연기반 해법 찾아야

녹색어울림·노원탄소중립추진협의체 세미나

투수블록···빗물이 머무는 도시
이끼녹화···17.7도 낮출 수 있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머금은 열을 나무와 물, 이끼가 식힐 수 있을까. 기후위기와 도시열섬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도시녹화의 방향을 시설 중심에서 자연 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의가 노원에서 열렸다.

도시농업 환경 시민단체 ‘녹색어울림’과 노원탄소중립추진협의체는 지난 16일 노원구청 보건소 다목적실에서 ‘자연기반해법을 통한 도시 녹화의 새로운 전환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뜨거워지는 도시, 시원함의 답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자연 원리와 생태계 회복력을 활용한 도시 기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옥상녹화, 투수블록, 식생수로, 침투도랑, 이끼 녹화 등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 NbS)이 생활권 곳곳에 적용 가능한 사례가 소개됐다.

첫 발제를 맡은 최종수 LH토지주택연구원 박사는 도시화가 열섬현상과 열대야를 키우는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

최 박사는 그동안 도시는 빗물을 하천으로 빠르게 내보내는 데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는 빗물이 도시 안에 머물고 스며드는 물순환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수블록과 식생수로, 침투도랑 등 자연기반 시설을 통해 도시 표면의 열을 낮추고 빗물 유출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최 박사는 노원초등학교 옥상녹화 실험 결과를 소개하며, 옥상녹화를 적용한 교실이 일반 교실보다 온도가 약 3℃ 낮았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주택과 학교 옥상을 활용하면 열섬현상 완화뿐 아니라 방치된 공간을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녹색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의동 녹색어울림 운영위원장은 시민 참여형 녹화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대규모 도시숲 조성이 쉽지 않은 고밀도 도시에서는 옥상, 벽면 하단, 컨테이너 지붕, 버스·스마트 쉼터 등 생활권 유휴공간을 촘촘하게 녹화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끼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끼는 얇은 기반에서도 자랄 수 있고, 척박한 콘크리트 공간에도 적용할 수 있어 도심형 녹화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사진 설명>녹색어울림이 태릉입구역 인근 노원스마트쉼터 지붕에 조성한 이끼 녹화.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결과, 이끼 녹화 구간은 27.2℃로 일반 벽면보다 17.7℃ 낮게 나타났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자연기반해법을 실제 정책과 생활공간에 어떻게 확산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녹색어울림은 “앞으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자연기반해법 녹화 매뉴얼을 보급하고, 노원 지역의 다양한 생활공간에서 녹화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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