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5일 목요일

내가 실천하는 탄소중립···옥상·베란다 ‘이끼 가꾸기’

현장 스케치-녹색 공론의 장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이끼 가꾸기’가 제시됐다.

녹색어울림과 노원탄소중립추진협의체는 지난달 26일 노원구청 보건소에서 ‘녹색 공론의 장’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은수 녹색어울림 대표는 ‘자투리 땅 시민의 손으로 푸르게’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우리가 탄소 중립을 위한 교육은 많이 받지만 실제로는 아무 것도 실천하지 않았다”며 “입으로 하는 환경운동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도시화로 훼손된 자연을 회복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물과 흙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살아가는 이끼에 주목했다”며 “도시의 건물과 옥상도 바위와 같은 환경이라면 하나의 해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서 연구와 실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옥상 이끼···누수·철거 문제 없어

이어 “이끼는 흙 없이도 재배가 가능해 가볍고 설치가 간편하며 누수와 철거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은수 대표는 “우리가 노원구에 100만그루의 나무를 심자고 하는데 꼭 다년생 나무를 심어야 하느냐?”며 “나무 아래나 아파트 뒤편 그늘진 곳뿐만 아니라 옥상, 베란다에도 이끼를 심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끼는 하루에 한 번 스프레이로 물만 주면 잘 자란다”며 “이끼를 키움으로써 탄소 흡수원을 가꾸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옥상에 이끼를 심으면 혹시 비가 새지 않을까, 또 너무 무겁지는 않을까, 나중에 철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실 것”이라며 “하지만 한 두 시간 정도면 옥상 방수 처리된 곳에 예쁜 정원을 만들 수 있고 또 비슷한 노력으로 철거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국엔 시민 참여가 중요

이날 토론회에서 장하경 노원환경재단 환경사업부장은 ‘2050 탄소 중립, 노원의 대답은 시민’이라는 주제로 한 발제에서 “노원의 탄소 중립 선도 도시는 시민이 참여할 때 현실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노원구는 다른 구에 비해 시민의 열정이 엄청난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노원환경재단은 노원이 탄소 중립 선도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거버넌스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노원에는 탄소중립 구민회의, 탄소중립추진협의체, 그리고 각 동별 주민자치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모든 조직들과 재단이 발을 맞출 때 탄소 중립 가능하다”며 “2050 탄소중립 노원의 답은 시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려정원이 도시를 살린다

“인공지반 기반 주거환경의 자연화 전략 ‘반려 정원’”이라는 제목으로 발제에 나선 한승호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회장은 “우리가 정원을 돌보면 정원은 도시 전체를 되살린다”며 “반려정원은 정원도시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반려정원은 주민에게는 건강에 도움을 주고 건설사에는 미래 주거환경의 새로운 발견”이라며 반려정원 개념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을 찾아 밖으로 나가는 방식은 한계에 도달했으며 자연을 도시 안, 집 안으로 끌어오는 것이 ‘반려정원’”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정원·식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스트레스·일상 리듬에 직접 작용하는 존재”라며 “반려동물과 마찬가지로 식물도 돌보는 관계가 형성될 때 효과가 나타난다”고 전했다.

강봉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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