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가난’과 ‘단단한 응축’
4월 25일 천상병공원서 시상식

올해 천상병시문학상 수상자에 김용만 시인, 천상병동심문학상 수상자에 이오자 시인이 선정됐다.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는 천상병시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도종환)를 열고 제28회 천상병시문학상 수상자로 김용만 시인(수상작 ‘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창비 2025))을 선정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같은 날,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동심연구소가 주관하는 제8회 천상병동심문학상 수상자로 이오자 시인(수상작 ‘밤을 덮고 자는 냥이’(초록달팽이 2025))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천상병시상 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출간된 시집 가운데 데뷔 10년 이상 중견 시인을 대상으로 역대 천상병시상 수상자와 추천위원들로부터 10여 권의 시집을 추천 받았다.
이 가운데 1차 예심과 본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김용만 시집 ‘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천상병시상 심사위원회는 “이 시집은 일종의 산중일기(山中日記) 형식으로 시인 특유의 ‘가지런한 가난’의 세계를 수사의 생략과 꾸밈없는 단순미를 통해 유연하게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참 맑은 서정시의 넓이와 깊이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김 시인의 작품세계는 우리 시단에서 누구보다 ‘자발적 가난’의 시 세계를 삶과 문학에서 추구했던 천상병 시인의 문학정신과도 매우 부합한다고 보았다.

김용만 시인은 “봄 햇살 같은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선생님이 살아오신 고운 삶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살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동심연구소는 “이오자 시인의 동시는 고도의 함축과 절제의 미를 추구하고자 한다”며 “어떤 작품은 잔가지를 너무 많이 잘라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함축적이지만, 시 구절을 음미하다 보면 한결같이 단단하게 응축된 시심을 느끼게 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특히 우리 동시의 전통적 정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기존 동시의 성과를 뛰어넘는 감각적 미학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며 “또한 동시에서는 금기시하던 죽음의 문제를 그려냄으로써 동시 주제의 확장성 측면에서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오자 시인은 “막연히 문학으로만 만나왔던 천상병 시인님의 존함을 깃발처럼 앞세운 상이라 더욱 뜻깊고 영광스럽다”며 “힘내어 더 좋은 시를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상병시문학상 시상식과 천상병동심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토) 오후 2시 상계동 천상병공원에서 열린다.
시상식에는 도종환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역대 수상 시인과 주요 문학계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시상식에서는 시 낭송 및 축하 공연이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