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 수해 방지 가능성 보여
시범사업 통해 공릉동 설치
그 사이 생산 업체는 폐업

기후 온난화로 갑작스런 폭우가 자주 발생하는 가운데 최근 빗물받이 구멍이 막혀 대규모 재해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공릉동 태강아파트 인근에 설치된 특이한 빗물받이 뚜껑이 눈에 띄었다.
이 빗물받이 뚜껑은 겉보기에는 굵은 모래로 막혀 있어 물이 빠지지 않을 듯 보였다.
그런데 지난 14일 폭우가 내릴 때 관찰해 보니 빗물은 모래 사이로 완전히 흡수되고 낙엽과 담배꽁초 등은 물 위에 떠서 흡수를 방해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여름철 물난리에 대비해 철저한 빗물받이 관리를 지시한 바 있다.
그동안 빗물받이가 막혀 반복적으로 수해가 발생해 온 데 대한 지적이다.
이에 대해 각 지자체는 인력을 채용해 빗물받이 속 쓰레기를 퍼내기도 하고 장비를 동원해 강한 공기 흡입장치로 빨아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빗물받이 뚜껑은 애초에 낙엽과 담배꽁초 등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주었다.
이와 관련해 유도건 노원구청 치수과 하수팀장은 “지난 2023년 업체로부터 소개받아 일부 지역에 투과식 뚜껑을 시범설치한 바 있다”며 “낙엽이나 담배꽁초는 안 들어가겠지만 도로에 있는 먼지나 등으로 인해 투과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전면적으로 교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 팀장은 “7~8곳에 설치했는데 흙탕물이 쌓이면 물이 안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당시 악취로 인해 민원이 있던 곳인데 이 문제는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설치하고 남아 있는 것을 최근 공릉2동 지역에 일부 추가 설치했다”며 “다만 당시 제공했던 업체는 없어져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봉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