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5일 일요일

‘꿈마을에서 어른이란’···김재천 시인과 대화

“자세 낮춰야 꽃이 크게 보여”

시점·청점·심점 세가지가 중요

‘자작나무 숲 있으면···’ 바람

사진 맨 앞줄 가운데가 김재천 시인.

“아주 작은 꽃을 찍으려면 자세가 낮아져야 해요. 내가 주저앉아야 해요. 그러면 꽃이 커져요. 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점’이에요.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시점·청점·심점 이 세 가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공릉동 사람들이 지난 5일, 월계도서관을 찾아, 김재천 시인이 찍고 기록한 사진 전시를 보고 ‘꿈마을에서 어른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들었다.

공릉동 시인으로 불리는 김재천 시인은 페이스북 꽃사진으로 유명하다. 김 시인은 매일 1만보 이상 걷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0여년 동안 공릉동 곳곳을 꾸준히 걸으며 매일 찍은 꽃 사진이 페이스북에 차곡차곡 쌓여 팔로어가 1만 명이 넘는다.

김 시인의 이야기는 2020년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 시인은 이날 고교시절 첫사랑, 갑작스럽게 서둘러 하게된 결혼, 공릉동으로 이사 오게 된 계기, 아내와 사별과 꽃 이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그리고 꽃 이름 달기를 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 시인은 “공릉동에 하얀 개나리라 불리는 미선나무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여기저기 민원을 넣었더니 지난봄 경춘선숲길 폭포 인근에 여러 그루를 심었다”며 “아마 내년이면 하얗게 핀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공릉동에 자작나무 숲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방법을 찾고 있다”며 “한 100그루 정도 심으면 정말 공릉동을 대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계도서관(관장 박인철)은 오는 9월 말까지, 김재천 시인이 페이스북에 꾸준히 올려온 사진들을 정리해 ‘공릉동, 풍경에 말을 걸다’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꿈마을협동조합은 같은 주제로 지난 7월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 함께보기, 8월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 ‘줬으면 그만이지’ 저자 김주완 기자와 대화를 진행한 바 있다.

강봉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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