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4일 목요일

H마트에서 울다

책人감과 함께하는 책in책

미셸 자우너 | 문학동네 | 2022년 2월

이 책 H마트에서 울다는 책방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아 읽었습니다.

출간된 지 3년이 넘었고, 이미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책이지만, 저는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저자 미셸 자우너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보컬로, 2022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20대 중반에 어머니를 암으로 잃은 뒤, 자신의 성장 과정과 어머니를 향한 애도를 담아 이 책을 썼습니다.

이 책 ‘H마트에서 울다’에는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인 남편을 만나 오리건주 유진에서 이민자로 살아온 어머니의 이야기와 한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계 미국인으로 성장한 저자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저자의 어머니는 평범한 미국인 엄마와 달리 사소한 일에도 간섭하며 엄하게 키웠습니다.

미국 외진 마을에서 외동딸로 자란 저자에게 그런 어머니는 때로 숨이 막히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음식을 통해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건넸습니다.

저자는 청소년기를 지나 뮤지션의 길을 걸으며 강하게 반항했고, 어머니와 점점 멀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스물다섯에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간병을 하며 멀어진 관계를 회복했고, 이민자로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어머니가 만들던 음식을 직접 만들기 위해 H마트에 가면, 저자는 추억과 마주하고 그 자리에서 엉엉 울게 됩니다.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미국인으로 살아가면서도 어머니와의 추억, 한국 음식, 그리고 한국에 남겨진 가족과의 연결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겪은 생생한 경험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간결한 문장과 세밀한 표현은 음식 준비와 조리 과정뿐 아니라 그 속에 깃든 감정까지 전합니다.

특히 아시아계 소수자로서 겪은 차별과 한국인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깊은 공감을 불러옵니다. 밴드로서의 성공, 이모와의 관계, 그리고 한국 여행에서 확인하는 저자의 정체성에 응원을 보내고 싶어집니다.


‘책인책’은 우리동네 책방 책인감 이철재 대표가 직접 소개하는 추천도서입니다.

광고

인기 기사

뉴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