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9일 월요일

육사체육관에서 다량의 오수 묵동천으로 방류

최나영 의원, 주민 제보 공개

현장··악취, 오물 덩어리 수북

발견 후 10일 만에 공사·복구

심각한 냄새를 풍기고 있는 배수 시설 주변은 이미 시커멓게 썩어 있으며 주변 풀도 모두 누렇게 죽어 있는 모습이다.

노원구청에서 관리하는 육사체육관에서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다량의 오수가 묵동천으로 방류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나영 구의원(진보당 공릉1, 2동)은 지난달 28일 열린 노원구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지적했다.

육사체육관은 육사와 노원구가 MOU를 통해 체육도시과가 관리하고 있다. 이 공간은 현재 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맡아 탁구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묵동천 하천관리는 치수과가 담당하고 있다.

최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지난 4월 16일 묵동천변을 매일 산책하는 공릉동 주민으로부터 ‘육사체육관 근방 하천에서 냄새가 지독한 오수가 방류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치수과에 신고했지만 19일 다시 오수가 방류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현장에는 기름이 둥둥 떠 있고, 오물 덩어리들이 쌓여있었다. 그 오염수를 오리가 먹고 있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최 의원은 체육도시과에 연락해 오수방류 문제를 제기하고 체육관 운영 중단을 촉구했다. 체육도시과는 21일부터 체육관 화장실 운영을 중단했다.

그때까지도 치수과와 체육도시과는 원인이 정화조 문제인지, 원래 오수처리장으로 연결하는 통로가 없었던 것인지, 연결통로가 퇴적물에 의해 붕괴된 것인지 정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최 의원은 원인규명을 위해 탄소중립추진단 환경관리팀에 문의했다. 환경관리팀은 천변 퇴적물로 인해 오수를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차집관거 연결에 문제가 생겨 하천으로 바로 오수가 방류된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24·25일 양일간 공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최 의원은 “구청이 묵동천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지 않아 해당시설과 하천변 구조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퇴적물로 인한 연결로 붕괴도 조기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오염발견 즉시 해당 시설의 방류를 중단하지 않아 2차 방류를 초래했다”며 “하천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매우 낮다”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관내 묵동천 전 구간, 하수오수 연결구조를 전수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고

인기 기사

뉴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