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9일 화요일

<체험기>자연을 가까이하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동두천 치유의 숲

숲속 평상에 하늘을 보고 누워본 적 있나요? 등줄기를 따라 흐르던 땀이 살짝 멈추고 건듯 불어오는 바람을 살짝 느끼려는 차, 그냥 온몸으로 맞아도 기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보슬비가 가볍게 내리고··· 다만 얼굴 위에만 투명한 우산을 받쳐 눈을 감으면 자연스럽게 ‘좋다’라는 말이 삐져나오는 기분을 느껴본 적 있나요?

지난 7월 19일 마을사람들과 함께하는 걷기 모임에서 동두천 치유의 숲을 찾았다.

동두천 치유의 숲은 동두천과 포천 경계에 있는 왕방산 자락에 기대어 있는 동두천 자연휴양림 안에 있다.

세종·포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선단IC에서 빠져 구시가를 지나 바로 꾸불꾸불 고갯길을 넘어가니 바로 오른쪽으로 보인다.

공릉동에서 출발해 채 40분도 안 걸렸다.

온열치료실에서 수다가 절로

치유에 숲에 대한 소개를 듣고 첫 코스는 손수건 염색체험. 이어 간단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온열치료실에서 함께 수다를 나눴다. 족욕과 온열치료실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한바탕 웃음이 터진 후에는 치유사의 안내에 따라 자기의 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 발바닥부터 온몸을 스스로 마사지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온몸의 근육을 자연스럽게 이완시켰다.

싱잉볼 체험은 마음이 가만히 가라앉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이어 숲 치유사의 안내에 따라, 여름의 무더위가 살짝 가시고 구슬비가 오락가락하는 숲길을 산책했다.

투명한 우산을 나눠줬지만 쓸 일은 거의 없었다.

물소리만으로도 스트레스는 저절로

작은 계곡을 따라 쏟아지는 물소리만으로도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저절로 사라지는 기분이다.

평평한 데크길, 잘 관리된 흙길, 가파르지 않은 계단을 따라 숲길을 걸으며 작은 풀에서 키 큰 나무까지, 작은 곤충의 한 살이에서 뱀 이야기까지 하나 하나 설명을 듣다 보면 저절로, 그동안 하찮게 여겨왔던 것들에게 마음이 머무른다.

얼마나 걸었을까, 작은 산마루쯤 이르렀을 때 작은 평상 하나가 보인다. 모두 개인 매트를 깔고 하늘을 보고 누었다.

저절로 마음이 평온해질 무렵 부슬비가 가만히 내린다.

일상에서라면 호들갑을 떨 만도 한데, 가만히 가져간 투명우산을 펴서 머리 위에 세우니 오히려 더욱 운치있다.

우산에 내린 빗방울이 저절로 방울져 흘러 내린다. 노래 한 곡을 마저 듣고 일어나니 내리던 비는 또 갠다.

바쁘게 일상을 살다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은 다 귀찮고 작고 사소한 것들은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 치유의 숲을 찾아 아주 작은 여유를 가져보기를 권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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