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9일 월요일

수어 _ 손으로 만든 표정의 말들

감과 함께하는 책in

이미화 인디고 20218

수어_손으로 만든 표정의 말들 이미화

책인책에서는 올해 1월부터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등 장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소개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수어에 관한 책이다.

수어: 손으로 만든 표정의 말들’은 인디고 출판사의 에세이 ‘딴딴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책인감에서는 김은지 시인의 추천으로 책을 입고해 오래전부터 팔아 왔지만 읽지는 않았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조승리 작가의 책들과 가와우치 아리오의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를 읽은 후 ‘수어’를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뉴스나 방송을 통해 수어(예전에는 수화라 했던) 자막을 자주 접했기에 이를 보는 것은 익숙하다. 하지만 나는 농인 사회와 그들의 문화는 잘 모른다. 배리어 프리 운동이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의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없애고자 하는 활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과연 그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스스로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을 진정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여야겠다고 깨달았다.

이 책은 청인(농인에 대비되는 개념, 청각장애를 갖지 않은 이)인 이미화 작가가 고등학교 때 수화 동아리 언니들의 공연을 보고 수화의 매력에 빠지고 어른이 된 후 수어를 배우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어는 손동작뿐 아니라 풍성한 표정과 입체적인 표현으로 말로 하는 언어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매력적으로 전달된다. 올리버 색스는 ‘목소리를 보았네’에서 수어의 특징을 이렇게 분석했다.

이미화 작가는 수어학원에서 느릿느릿 수어를 배우며 그 매력과 농인 문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영화 관련 경험을 살려 농인을 위해 영화와 유튜브에 한글 자막을 달자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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