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0일 화요일

에세이 공릉

책인감과 함께하는 책인책

김택수 외 19명 지구불시착 2025년 2월

‘에세이 공릉’은 스무 명의 공릉동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마을 책방 ‘지구불시착’에서 펴냈다. 지구불시착에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자주 모인다. 지구불시착에서는 ‘글이다클럽’ ‘토요일 밤의 낙서회’ ‘시력 보호’ 등의 글쓰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지불문학상’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글을 모으기도 한다.

‘에세이 공릉’에는 공릉동 생활자들의 일상과 기억들이 가득하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공터)에 근무하면서 오랫동안 마을공동체 활동을 함께 해온 변수진 팀장의 반려견 ‘설기’ 이야기를 비롯해 이승훈 공터 센터장의 인라인스케이트에 얽힌 이야기, 마을여행단, 꽃다방, 꿈마을협동조합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도시에 사는 현대인에게 마을 생활이란 어떤 모습일까? ‘에세이 공릉’은 도심 속에서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마을을 거닐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전한다.

동네책방 책인감과 지구불시착의 두 책방지기는 공릉동 술집을 돌며 술맛과 분위기에 취하기도 하고, 경춘선숲길과 공릉골목길을 거닐며 마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 여러 사람들의 글을 모아 책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작가마다 이야기하는 방식도 다르고 문체와 분량, 글 난이도도 달라서 하나로 묶었을 때 시너지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내’가 생활하는 ‘이곳’(공릉동)의 이야기는 이를 공유하는 이들에게는 더 큰 공감으로 다가온다.

책을 읽다 보면 김택수 사장이 책방에서 이야기하는 목소리, 이선옥·이민희 샘이 마을 여행을 안내하며 들려주는 이야기, 이승훈 공터 센터장이 재미나게 들려주는 에피소드가 들린다.

지구불시착은 마을 사람들이 지나는 길에 들르는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에세이 공릉’은 마치 참새 방앗간 같은 편안함을 주는 책이다. 날도 좋은데 공원 의자에 앉아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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