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헤더윅 RHK 2024년 11월
나는 지난해 6월 원주 뮤지엄 산에 다녀왔다. 뮤지엄산(Museum SAN)은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을 주제로 꾸며진 공간이다. 뮤지엄산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일본)가 산책로 등을 설계했다. 나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 작품을 좋아한다.
건축 투어는 나의 여러 취미 중 하나다. 제주의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 등 현대 건축에서 나아가 원주 용소막성당이나 부석사나 소쇄원 같은 전통 건물도 좋아한다.
이 책의 작가인 토마스 헤더윅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 건물뿐 아니라 가구까지 디자인하는 건축가다.
이책은 표지가 강렬해서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크기는 작지만 두께는 두툼하다. 표지는 흑백 사진 바탕에 주황색으로 제목 ‘HUMANISE(더 인간적인 건축)’이 쓰여 있어 눈에 잘 띈다.
책을 읽으면서 건축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색다른 시각이 느껴진다.
이 책은 ‘인간적인 장소와 비인간적인 장소’ ‘따분함이라는 컬트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나?’ ‘세계를 다시 인간화하는 법’ 등 3부로 구성됐다.
전체 5백 페이지로 양이 많지만 사진(흑백)이 많고, 글은 적어서 읽기에 부담 없다. 책을 읽다 보면 인간적인, 따분함, 생각하기, 행인 등 건축에서 인간적인 측면이 강조됨을 알 수 있다.
작가가 소개하는 세계적인 건축물과 다양한 인간적인 건축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의 건축이 얼마나 인간적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는 단독주택에서 살다가 18년 전 아파트로 이사했다. 고층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는 편리하지만, 인간적인 교류가 쉽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헤더윅 작가가 이야기하는 현대 건축물의 비인간적인 측면을 이해하고, 어떻게 현대 건축물에 인간성을 더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