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문화봉사단,
사랑의 날개~토끼굴 구간
‘하얀 개나리’ 별명
천상병시인 순진무구 닮아

공릉문화봉사단을 중심으로 한 마을 사람들이 지난 5일, 경춘선숲길 사랑의날개에서 토끼굴까지 이어지는 180m 구간에 미선나무 50그루를 심었다.
공릉동 시인 김재천의 숙원이었던 이날 행사는 경춘선숲길을 꿈길이라 부르며 가꾸고 있는 공릉문화봉사단(단장 김병호)과 공릉꿈마을협동조합(이사장 이선옥), 공릉동꿈마을여행단(대표 이민희) 등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시민력으로 이루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북부공원여가센터와 노원구청이 협조했다.
공릉동 시인 김재천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경춘선숲길을 꿈길로 가꾸어 ‘기억의 수선공’이라 불린다. 그는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어른(오랜 동안 젊은 사람)이다.
문학동아리 ‘시와꽃’(회장 서석철)을 비롯해 공릉문화봉사단과 자발적 시민문화단체 ‘노다지(노원에서 다같이 문화예술을 즐기며 지켜가는 모임)’(회장 이춘완)를 늘 앞서 이끌어 주고 있다.
그의 오랜 활동이 이날 ‘미선나무’ 식재로 이어졌다.
미선나무는 한반도 희귀 특산식물로 하얀 개나리로 불리기도 한다. 하얀색 꽃이 3~4월 사이에 피며, 꽃 모양이 개나리와 거의 흡사하다. 줄기마저 개나리처럼 이리저리 뻗으면서 자란다.
부채 모양의 열매가 마치 하트처럼 생겨서 둥근 부채를 닮았다 하여 미선나무라 부른다. 무엇보다 한번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그윽한 향기에 있다.
천상병시인의 순진무구함과 닿아 있다는 문학적 의미까지를 담고 있다.
이날 기념 식재에 참여한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나서서 제안하고 가꾸어 가고 있는 공릉동이 늘 자랑스럽다”며 “숲과 공원과 정원이 우리 일상을 치유하는 힘을 알고 있기에 문화도시 노원이 나서서 푸른 숲을 이루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봉양순, 서준오 서울시의원을 비롯해 공릉1동 박은영 동장,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이승훈센터장과 일꾼들, 화랑도서관 김선영 관장과 도서관 일촌 봉사자들, 김광해·박진우 전현직 노원구미술협회장, 나영균 사진작가, 공릉동꿈마을공동체 식구들이 함께했다.
경춘선 숲길에는 이번 미선나무 구간이 더해져 미스김라일락 구간과 함께 사랑받는 토종식물이 자리 잡은 꿈길이 되었다.
공릉꿈마을협동조합 김지원 이사는 매일매일 살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생겼다며 기뻐하였다.
김병호 시민기자